개발자 터미널 세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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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개발을 시작했을 때 한 번쯤 터미널을 메인 작업 도구로 하는 것에 대한 로망이 다들 있(었)지 않을까요.

저도 약 2년에 한 번꼴로 개인이든 회사든 맥북을 새로 세팅할 일이 생기곤 하는데, 

되도록 빠른 세팅을 위해 기존 맥에서 복원을 하거나 간단한 설정 스크립트를 몇 개 두고 설정을 합니다.

이번엔 매번 쓰던 iterms + vim 플러그인 몇 개로 간단히 설정하지 않고 핫하다는 starship을 세팅해보려고 합니다.
기록 차원 + 겸사겸사 터미널 홍보 ㅎㅎ

 

# 터미널 왜 쓰나요?

터미널 쓰는 걸 그냥 겉멋으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종종 있는데요. (작업 편의나 효율을 논하는)
설정 잘 되어있는 내 컴퓨터의 IDE에서만 개발하면 뭐 그럴 수 있습니다. 이해해요.

하지만 개발하다 보면, 윈도에서도, 맥에서도, 다른 사람 자리에서 작업을 하기도 하는데 터미널에 익숙해져 있다면, 언제 어떤 환경에서도 개발할 수 있으니 가히 개발 툴의 잭나이프라 할 만하겠죠?

코드 수정, 프로그램 실행, 멀티 태스킹, 스크립트 작성, 시스템 관리등 개발 업무상 웹 검색 외엔 거의 다 터미널 하나만 잘 다루면 해결되는 일들이 많기 때문에 비록 주력 개발 환경으로는 안 쓰시더라도 터미널 세팅 잘해두면 요긴합니다.

 

커맨드 라인을 능숙하게 다룬다면, 제한적인 몇 개의 GUI 툴에서만 일할 수 있는 레벨을 넘어서고, 마우스 클릭을 줄일 수 있고, 상당수의 루틴 한 작업을 자동화시키는 것이 간단해집니다.

 

개발 실력을 가늠하는 기준은 아니겠지만, 보다 효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되니, 퇴근도 빨라지겠죠? ㅎㅎ
(마우스 사용량을 줄여서 손목 건강 챙기는건 덤!.. 이러니까 진짜 터미널 영업사원인 줄..)

물론 커맨드 라인 환경은 굉장히 불친절하게 보일 수 있어서 (켜면 보이는 게 고작 글자 몇 자뿐이니..) 쉽게 다가가기가 어렵죠.

Syntax 하이라이팅도 없고, 자동 완성도 없고, 무슨 커맨드를 입력해야 되는지도 모르겠죠.

핵심은, 처음 설정 하는데에 약간의 시간만 투자하면, 아마.. 처음 터미널 접하신 분들도 터미널 세팅하고 꾸미는데 재미 들려서 하라는 개발은 안 하고 세팅들 찾아보고 있을지도 모를 것 같습니다 ^^

 

# 세팅이 끝나면 얻을 기능들

세팅이란건 결국 개인화이기 때문에 개발하는 분야나, 사용자 주력 언어, 환경에 따라 필요한 것도 있고 불필요한 것도 있을 텐데요, 적당히 따라가면서 넣을 건 넣고 뺄 건 빼면 됩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생산성을 높이는 대부분의 기능을 골라내서 포스트에 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커맨드 라인상에 환경 정보 표기 : git 브랜치 정보, virtualenv 정보, python 버젼 등..
• syntax highlighting : 커맨드에 오타 등을 시각적으로 표현해줍니다.
• 자동완성 : 커맨드나 경로를 누가 다 외워서 쓰나요..
• 창, 세션 관리 : 4K 모니터도 기본 사양인 시대에 화면 하나만 쓰는 사람 없죠?
• 파일/경로 탐색 : 자동완성을 넘어서.. ㄱ같이 적어줘도 찰떡 같이 알아듣고 해당 파일이나 경로로 이동해주면 좋죠.
• 테마 : 튜닝의 끝은 순정이지만... 순정이 예쁠 때 얘기죠 ㅎㅎ

 

렛츠 기릿.

 

 

## 기본 환경

환경은 일단 homebrew가 준비된 맥 OsX를 기준으로 합니다.

* 터미널은 맥 국룰인 iterm2를 사용합니다.
** Homebrew는 없으면 앞으로 맥에서 개발하면서 계속 난관이 생길 테니 없다면 이참에 설치하시기 바랍니다.
*** 윈도우 파워쉘은 제가 조예가 깊지 못해서 나중에 시간 날 때 세팅을 직접 해보고 가장 편한 환경으로 소개.. 할 날 이 언젠가 있겠죠

 

1. oh-my-zsh

맥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zsh 도 쓸만해서 한동안 다른 세팅은 안 건드리려고 했는데, 순정 세팅만으로도 편의 사양이 너무 많은 쉘이라 강력 추천 드립니다.

정확히는 oh-my-zsh는 새로운 쉘이 아니라 zsh 설정 관리자 프레임웍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So its zsh under the hood)

"Oh My Zsh will not make you a 10x developer... but you may feel like one!"

- oh-my-zsh documentation

설치는 https://ohmyz.sh 홈페이지에서 시작하셔도 되고, github에서 소스 인스톨을 하셔도 되고..

아래 쉘 스크립트를 그대로 터미널에서 실행시키시면 됩니다.

sh -c "$(curl -fsSL https://raw.github.com/ohmyzsh/ohmyzsh/master/tools/install.sh)"

- 설치되고 나면 ~/.zshrc 파일이 생기는데 앞으로 이 설정 파일을 수정해서 세팅을 진행합니다.

 

2. 폰트 설정

예전엔 Bitstream Vera Sans Mono + 맑은 고딕폰트를 쓰곤 했었는데요 (한글 합본)

터미널 세팅을 하다 보면 특수 문자나 기호가 지원되지 않아서 깨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 Nerd-Font를 사용합시다.

brew tap homebrew/cask-fonts
brew install --cask font-hack-nerd-font

- 위에서 저는 소스코드에 최적화된 Hack mono 폰트를 사용했고요, Nerd-font github에서 원하시는 폰트를 고르셔도 좋습니다.

iterm2 설정에서 새로 설치한 폰트를 적용합니다

 

3. Starship : 프롬프트 커스터마이징

이번 포스팅을 작성하게 된 배경입니다 ㅎㅎ 나머진 기존에 쓰던 세팅인데 starship은 이번에 새로 써보고 괜찮아서 홍보 좀 해볼게요.
(요즘 러스트에 꽂혔는데, starship도 rust 기반이라고 하네요)

oh-my-zsh 기본 테마는 robbyrussell (oh-my-zsh 저자 이름)인데요, 저는 기본 테마 대신 쭉 avit 테마를 써왔습니다.

Starship을 알기 전까지는 말이죠..

기본적으로 현란한 프롬프트 보단 최소한의 정보에 심플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편인데요, 일단 starship은 zsh, bash, fish, powershell 등 쉘 타입에 관계없이 지원된다는 장점도 있고, 기본 설정이 맘에 들어서 추천드립니다.

우선 설치.

brew install starship

설치가 되었으면 zsh 설정 ~/.zshrc 맨 아래에 다음과 같이 starship이 자동으로 실행되도록 설정해줍니다.

# ~/.zshrc
eval "$(starship init zsh)"

설정을 마쳤다면 터미널을 종료하고 새 창을 열어 봅니다.

언어별, 쉘 별 설정 하는 법은 공식 문서를 참고합니다.
- https://starship.rs/config/#prompt

Starship: Cross-Shell Prompt

# ~/.config/starship.toml
[python]
format = 'via [${symbol}${pyenv_prefix}(${version} )(\($virtualenv\) )]($style)'

위의 설정은 공식문서에 있는 파이썬 기본 설정 예시입니다.

starship 설정은 ~/.config/starship.toml 에 적용하고 터미널을 새로 열면 적용됩니다.

터미널 컬러 설정은 iterm2 colortheme 중에 하나를 사용했습니다. 이 부분은 취향대로 설정하시면 되니 간단히 넘어갈게요.

Snazzy
- https://github.com/mbadolato/iTerm2-Color-Schemes#snazzy

- 여기까지 설정을 마치면, 위와 같이 현재 경로에 따라 경로 내의 파일 확장자로부터 자동으로 사용하는 개발 언어를 인식해서 다음과 같은 정보를 표기해줍니다.

• 해당하는 컴파일러, 인터프리터 버전
• virtualenv
• git 브랜치
• git status

 

4. oh-my-zsh 플러그인

이제 터미널 내에서 기능성을 높여 봅니다.

syntax-highlighting, fuzzy search, fast search 기능을 플러그인을 통해 추가합니다.

 

우선 싹 다 소스를 받아서 설치합시다.

syntax-highlighting 공식 설치 가이드

# oh-my-zsh syntax highlighting
git clone https://github.com/zsh-users/zsh-syntax-highlighting.git ${ZSH_CUSTOM:-~/.oh-my-zsh/custom}/plugins/zsh-syntax-highlighting

autosuggestions 공식 설치 가이드

# autocompletions extension
git clone https://github.com/zsh-users/zsh-autosuggestions ${ZSH_CUSTOM:-~/.oh-my-zsh/custom}/plugins/zsh-autosuggestions

Fuzzy file finding (fzf) 공식 설치 가이드

# install FZF
git clone --depth 1 https://github.com/junegunn/fzf.git ~/.fzf
~/.fzf/install

• 여기선 중간중간 물어보는 것들이 있는데 다 yes 하시면 됩니다.
• 그리고 fzf는 설치 과정에서 .zshrc 파일에 설정도 자동으로 추가해줍니다.

여기서 fuzzy search 란, 기본적으로 subsequence match를 통해, 순서만 맞다면, 해당 패턴을 포함하는 모든 파일을 탐색해 줍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src/preprocess/prepors" 를 쳤을 때,
"prepors" 를 subsequence로 가지는 모든 파일이 검색됩니다.

z - 디렉터리 자동 이동 툴 공식 설치 가이드

터미널에서 경로 탐색/이동할 때 폴더 계층 구조를 기억하지 못하면 "cd" 명령어로 한참 돌아다녀야겠죠?
심지어 내가 폴더 명을 정확히 기억 못 한다면 더 한참 걸리겠죠?

z로 이동하면 경로 명이 완전일치 하지 않더라도 최근 사용기록을 바탕으로 가장 최근에 사용한 경로를 자동으로 찾아서 이동시켜 줍니다.

git clone https://github.com/agkozak/zsh-z $ZSH_CUSTOM/plugins/zsh-z

 

.zshrc 설정 수정

마지막으로 위에서 설치한 플러그인을 설정에 추가해줍니다.

# ~/.zshrc 내에서 아래 라인을 찾아서 수정 합니다

plugins=(
    git
    zsh-syntax-highlighting
    zsh-autosuggestions
    fzf
    zsh-z
)

이 외에도 설치 한 플러그인들을 여기 플러그인 목록에 추가해 줍니다.

(물론 반영되려면 터미널을 재실행시켜야겠죠?)

 

추천하는 다른 플러그인들 (저는 화면이 난잡해져서 안 쓰지만, bat은 fzf랑 연동돼서 파일 미리 보기도 가능하다네요)

• bat : cat 보다 상세하게 파일 뷰어처럼 파일 내용을 출력해 주는 플러그인
• exa : ls 보다 상세하게 폴더 내용을 보여주는 플러그인

 

# 결론

사실 터미널 설정 보단.. 개발자라면 vim 플러그인 설정하는데 시간이 더 걸리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vim 플러그인은 개발 언어나 도구에 따라 천차만별인 부분이니 이번엔 터미널 설정만 한번 공유해 봅니다.

그럼 즐거운 개발되시기 바랍니다.

(써놓고 보니 이건 starship 추천글 이라기 보단 oh-my-zsh 플러그인 설치 글이네요;)